작년 겨울 새벽에 이웃집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우리 집까지 그을음이 꽤 올라왔다. 처음엔 물걸레로 닦으면 되겠지 싶었는데, 천장과 벽지에 붙은 검댕은 닦을수록 번지기만 했다. 결국 사흘을 버티다 화재청소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를 부르게 됐다.
업체 사장님이 오자마자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난다. 불에 탄 냄새는 눈에 보이는 그을음보다 훨씬 깊숙이 배어 있다고. 실제로 작업 첫날은 냄새 제거에만 반나절이 넘게 걸렸다. 벽지와 바닥재를 걷어내고, 환풍기와 에어컨 내부까지 분해해서 세척하더라. 우리 집 기준으로 32평 아파트인데 작업 인원 네 명이 이틀 반 동안 붙어 있었다. 비용은 부가세 포함해서 280만 원 정도 나왔다. 처음엔 적지 않은 금액이라 망설였지만, 그을음이 남은 상태로 살다간 폐에 안 좋다는 얘기를 듣고 그냥 진행했다.
작업하면서 알게 된 건데, 화재 현장에서는 그을음보다 소화 과정에서 뿌린 물과 약제가 더 문제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 집도 아래층에서 올라온 물 때문에 벽 하단부가 다 젖어 있었다. 그래서 화재청소는 단순히 닦고 말리는 게 아니라, 오염 종류에 따라 용제를 달리 쓰고 건조까지 책임지는 공정이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사장님 말로는 준공청소나 공장청소처럼 대형 현장도 하지만, 화재청소는 매뉴얼이 거의 매번 달라서 손이 더 많이 간다고 했다.
그 뒤로 나는 집안 화재감지기를 분기마다 점검한다. 먼지가 쌓이면 감지가 늦어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부터다. 건전지형이면 교체 시기를 휴대폰 알림으로 걸어두는 게 좋다. 실제로 청소 후 몇 달 지나서 감지기에서 삐 소리가 나길래 건전지를 갈았는데, 그때 생각보다 수명이 짧아서 놀랐다. 불이 나고 나서야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화재청소를 겪어본 사람으로서, 그을음과 냄새는
바닥청소 시간이 지나도 저
공장청소절로 사라지지 않는
화재청소다는 점만은 꼭 말
화재복구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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