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물을 처음 시작한 게 2021년 초였다. 코로나 때 나스닥이 폭락했다가 반등하는 걸 보면서 이건 기회다 싶었던 거다. 증권사 계좌에 500만원을 넣고 미니 나스닥 선물을 한 계약씩 거래하기 시작했다. 첫 달은 운이 좋았다. 80만원 정도 벌었다. 그때가 제
해외선물일 위험한 순간이었다는 걸 그땐 몰랐다.
두 번째 달부터 계좌가 녹기 시작했다. 하루에 30포인트씩 움직이는데 손절을 못 하고 버티다가 밤새 뒤척인 날이 한두 번이 아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미국장 마감까지 지켜보다가 출근하면 하루 종일 멍했다. 그렇게 6개월 만에 200만원을 잃었다. 수수료까지 합치면 250만원은 될 거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배운 게 참 많다.
해외선물에서 제일 중요한 건 종목 선택이 아니라 사이즈 조절이라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다. 계좌의 5 이상을 한 번에 걸면 안 된다. 500만원이면 한 계약당 증거금이 100만원 정도니까 두 계약이 맥스인데, 나는 처음에 네 계약까지 넣었다. 그게 화근이었다. 지금은 계좌가 1,000만원이 넘어도 미니 한 계약만 건다. 수익은 느리지만 계좌가 안 죽는다.
요즘은 모의투자로 먼저 전략을 검증한다. 작년에 어떤 대회에서 3주 동안 46 수익을 낸 적이 있는데, 실계좌에서는 그 절반도 못 냈다. 심리 때문이다. 모의는 틀려도 아무 감정이 없지만 실제 돈이 걸리면 손이 떨린다. 그래서 요즘은 매매 일지를 쓰면서 감정 기록까지 남긴다. 언제 불안했는지, 왜 손절을 못 했는지 적다 보면 패턴이 보인다. 해외선물은 결국 자기 자신과 싸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