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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제상조 무빈소로 장례 치르고 3일 만에 안치실로 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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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이었어요. 아버지가 새벽에 조용히 가셨고, 가족들은 병원 영안실 앞에서 서로 눈치만 봤습니다. 형은 무빈소로 하자고 먼저 말을 꺼냈고, 누나는 잠깐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조문객을 받으려면 사흘 내내 빈소를 지켜야 하는데, 우리끼리만 아는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마음이 컸거든요.

무빈소로 정하고 나니 오히려 일이 단순해졌어요. 부고를 돌리지 않으니 친구나 지인에게 연락할 일도 없었고, 상주로서 3일을 꼬박 고생할 필요도 없었죠. 대신 가족들은 각자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셋째 날 안치실로 모였어요. 병원 영안실에 계신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뵙고, 운구차에 따라 화장터로 향했죠. 빈소가 없으니 조문객 맞이도, 음식 준비도, 밤샘도 전부 사라졌습니다. 덕분에 정신없이 흘러가는 대신 가족끼리 서로를 챙길 여유가 생겼어요.

비용도 확실히 줄었어요. 일반 장례식장 3일 기준으로 견적을 받아보면 빈소 사용료만 해도 하루 20만 원에서 50만 원까지 차이가 나고, 여기에 식대와 상차림까지 더하면 억 단위를 넘기는 경우도 많잖아요. 무빈소로 하면 빈소 임대료가 빠지고, 조문객이 없으니 음식값도 거의 안 들어요. 우리는 화장과 운구, 안치료 정도만 냈는데 200만 원 안쪽으로 끝났습니다. 물론 지인들에게 인사를 못 드린다는 아쉬움은 있었어요. 나중에 따로 연락을 돌리면서 이해를 구했죠.

그런데 요즘 세상에 무빈소라는 선택이 낯설지 않은 이유가 있어후불상조요. 최근 고양창릉무빈소지구 도면 유출 건후불제상조이나 종로 르메이에르 빌딩이 흔들려서 대피했던 소동 같은 뉴스를 보면,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소문과 불안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지 알 수 있거든요. 장례도 마찬가지예요. 빈소를 차리면 온갖 관계가 몰려들고, 그 안에서 감정 소모가 생기기도 하죠. 우리는 그 소란을 피하고 싶었을 뿐인데, 막상 해보니 후회는 없었어요.

집에 돌아와서도 며칠은 아버지가 안 계신 게 실감이 안 났어요. 그래도 빈소에서 사흘을 버티는 대신 가족들 각자가 아버지를 떠나보낼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건 컸습니다. 무빈소가 무조건 좋다기보다는, 우리 가족에겐 그 방식이 맞았던 거죠. 누군가는 조문을 받는 게 위로가 된다고 하고, 누군가는 조용히 보내는 게 낫다고 해요. 정답은 없지만, 만약 가족끼리만 조용히 마무리하고 싶다면 무빈소도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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